인천시에서 제시한 아주 짧은 시간내에 공장신축 및 이전이 완료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 검단 산업단지는 어떻게 보면 졸속으로 계획된 곳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 사례 중 하나는 근처의 근로자들이 거주할만한 시설이 절대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블루텍이라는 아파트형 공장, 상업시설, 기숙사형 원룸 오피스텔 복합시설이 들어섰다.
그곳(원룸오피스텔동)에 살아보니...
관리팀의 운영이 약간 미숙하고 업무 처리가 방어적이며 입주자편의를 그다지 고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나의 사례만 들어본다.
관리실 상시직원도 꽤 많고 경비아저씨들도 여러 분 고용하고 있는데도....
부재시 택배 받아줄 수 없단다.
(2017년 8월 23일 고객지원센터(관리실)에 재차 질문 및 확인)
입주자 부재시 택배도 대신 안받아주는 대단한 오피스텔 되시겠다.
이정도면 블루텍 운영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일단 검단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라면 블루텍은 상당히 접근성이 뛰어나서 좋다.
주차도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좋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에 한번 들어가면 오피스텔동 즉, 미플동 엘리베이터 찾기가 어렵더라는 점은 함정)
그리고 근처에 괜찮은 함바집들이 많아서 좋다. (가격도 저렴한 편!!)
오피스텔이 보통 환기가 잘 안되는 구조이긴 한데.. 블루텍은 각 호에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환기시설이 없어서 환기시키기가 정말 어려웠다. 현관과 창문을 열고 복도 창문을 열어 놓아야 겨우 환기가 되었다. 하지만 현관문을 언제까지 열어 둘 수는 없으니..
왜 환기 이야기를 하냐면 이 검단 일대는 밤이나 주말에 이상하게 공기가 안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이 지역의 문제이지만 거주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이슈다.
▲이곳에서 공기청정기 수치의 MAXIMUM을 체험하다
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에 나오는 수치인데 하여튼 이곳에 오고 나서 숫자가 이렇게까지 올라간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블루텍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거주하려면 공기청정기는 필수일 듯.
그리고 또 하나 불편한 점은 쓰레기 버리기가 극도로 불편하다는 점이다.
블루텍 관리실에서는 (현재기준) 일반 종량제 쓰레기는 공장동 안에 있는 공장동 쓰레기 하치장에 버리라고 하고 있다. 거기까지의 거리는 꽤 멀다. 건물도 다른 건물이다.
기숙사동 하나에만 300호수가 넘는데 자체 건물에 쓰레기 버리는 곳이 없다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
재활용 쓰레기랑 음식물 쓰레기는 기숙사동 2층 상가측 주차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사실 이정도만 해도 좀 불편한 편이지만, 종량제 일반 쓰레기 버리는 것에 비교하면 그나마 낫다고 봐야 하겠다.
1층으로 내려와서 상가전용 2층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가서 상가를 지나 주차장구석에 버려야 하는데 동선이 좀 복잡하고 긴 편이었다. (아니면 각 층 복도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2층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이 방법이 조금 나을 듯.)
요약하면 이곳 블루텍 관리실은 아주 간편하게,
공장동에서 나오는 주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이니까 공장동 쓰레기 하역장에다가 기숙사동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의 생활 쓰레기도 거기에 버리게 하고,
음식점 등 상가에서 나오는 주 쓰레기가 음식물 쓰레기 및 재활용 쓰레기니까 상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에다가 기숙사동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의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도 버리게 하자...
...라고 정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만 봐도 블루텍 관리실이 거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적인 관리실이라면, 최우선적으로 거주민들의 쓰레기 버리는 곳을 따로 편리한 곳에 마련했을 것이다.
그리고, 풀옵션이라 각 호 내에 가전제품들이 있는데 성능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에어컨은 용량(?)이 작고, 냉장고는 콤프레셔가 아주 옛날 방식의 저렴한 모델이어서, 여름에 에어컨을 켜놔도 냉장고에서 나오는 열기때문에 약 1시간 정도 에어컨을 틀어놔야 겨우 시원한 수준이었다. 뭐 사람마다 느끼는 '시원한 온도'는 각각 다른 것이니 주관적이기는 하나....
인터넷, ipTV는 SK 브로드밴드 독점건물이기 때문에 타 통신사 회선을 못쓴다.(현재 기준)
유튜브나 해외서버를 가진 웹사이트의 접속속도는 KT가 넘사벽이라 KT를 쓰고 싶었는데...;;
짜증이 났던 건 인터넷만 쓸 때의 요금과 '인터넷+IPTV'의 요금이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인터넷만 사용할 경우의 요금을 조금 비싸게 책정해서 '인터넷+TV'상품으로 유인하는 상술인데 이게 SK브로드밴드에서 하는 요금제와는 또 달랐다.
관리비에 버젓이 케이블 유선방송비용이 강제로 포함되고 있는데, 굳이 인터넷 TV를 신청하고 싶지 않은데 '인터넷 요금'을 '인터넷+TV 요금'과 비슷하게 책정해버리는 바람에 결국 많은 입주자들이 케이블 유선방송, 인터넷 TV 를 동시에 가입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층간소음.
블루텍 기숙사동은 층간소음은 괜찮은데 측간소음(?)이 신경쓰였다. 즉, 옆집 소리가 잘 들린다는 거다;;; 각 호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측면에 신발장, 옷장 등의 수납공간이 쭉 이어져 있는데 여기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꽤 잘 들릴 정도였다. 뭐 세탁기 소리는 윗집 아랫집 소리는 별로 안나는데 옆집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는 잘 들리니....
종합해 볼 때,
인근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아주 좋은 입지로, 근처에 좋은 밥집들도 많아서 살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기숙사동 거주자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쓰레기 정책, 택배를 대신 받아주지 않는 점, 온라인 게임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특정 통신사로만 인터넷 등을 설치해야 하는 점, 잘 전달되는 옆집소음, 자연환기의 어려움 등의 단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원룸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서면 바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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