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카오디오의 크기는 2DIN짜리로 일반적으로 2단짜리 크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 나오는 카오디오들은 1단크기 제품만으로도 많은 기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지만, 버튼 누르기 편하고 시원시원한 2단 짜리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사본적이 없어서 약간 불안하기도 했지만 구입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고 오히려 배송이 닷새만에 오는 것을 보고 앞으로 아마존을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단 여러 브랜드의 음질적인 특징들을 인터넷에서 정보를 모아 구입해야 할 브랜드를 먼저 정하고, 그 브랜드에서 적당한 가격대의 합리적인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다. 내 귀에는 소니나 파이오니어 제품이 적당한 듯 했고, 그 중에 2단 제품이 약 100달러로 저렴하면서도 양방향 블루투스 기능, CD, AUX, USB 등등의 기능이 충실한 것으로 보인 FH-X731BT제품으로 선택했다.
▲ 처음 받아본 아마존 박스
▲ 5일만에 도착한 새 카오디오
▲ 구성품
구성품으로는 본체, 리모컨, 블루투스 마이크, 연결잭, 브라켓 연결나사, 매뉴얼이 있었고 브라켓을 당연히 들어있지 않았다. 2단짜리 제품이다 보니 버튼들이 큼직큼직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카오디오의 연결잭은 일반적으로 특정 자동차의 잭과는 맞지 않다. 그래서 그 둘의 잭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별도의 커넥터가 필요한데 이는 옥션 등에서 그 재료를 구입할 수 있었다. 옥션에서 카오디오 데크 등으로 검색하면 이에 관련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자신의 자동차가 정확하게 어떤 잭인지 해당 판매 페이지에서 스펙을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 옥션에서 구입한 재료들 (커넥터, 만능브라켓, 잡음방지용 테이프)
옥션에서 연결용 커넥터를 구입하고 그 많은 선들이 혹시 주행중에 떨리면서 잡음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잡음방지용 테이프도 같이 구입했다. 그리고 좀 뒤에 언급하겠지만 새 카오디오를 고정시킬 만능 브라켓이라는 걸 구입했다. (하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다)
▲ 왼쪽이 구입한 커넥터, 오른쪽이 카오디오에 들어있는 연결잭
▲ 그 두개를 이렇게 연결해서 커넥터를 만들면 준비 끝
커넥터와 카오디오 연결잭을 서로 하나로 만드는 데에는 하나의 산이 버티고 있는데 바로 서로 색을 맞춰서 선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전후좌우 스피커 전선의 색은 일치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연결하면 되지만, 접지 등의 색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카오디오 매뉴얼과 연결 커넥터 판매페이지의 전선의 색깔 설명 두가지 모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아래의 두 이미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듯.
▲ 매뉴얼에 나와있는 새 카오디오의 전선 설명
▲ 연결 커넥터 판매페이지에 나와있는 전선 설명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카오디오를 차에 장착하기 위해 센터페시아를 뜯었다. (센터페시아 라는 용어가 신경쓰여서 찾아봤더니 Center Facsia 라는 걸 그대로 붙여서 쓰는 말이었다) 차종마다 센터페시아를 탈거하는 방법이 다르니 인터넷 검색은 필수다. 내 차는 그나마 아무 도구 없이 센터페시아가 탈거되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원래 있던 카오디오를 빼내고 새 카오디오에 기존 잭을 '연결 커넥터를 이용해서' 연결하고 안테나 선도 연결한 후에 브라켓을 이용해서 장착하려 했지만....
▲ 이렇게 생긴 센터페시아를
▲ 뜯어내고!
▲ 기존 오디오 브라켓 연결나사를 풀고 앞으로 잡아 뺌
▲ 왼쪽 카오디오 연결잭, 오른쪽은 안테나 선
▲ 미리 만들어 놓은 연결 커넥터를 이용해서 새 오디오와 연결
▲ 연결후 작동테스트 성공!!
하지만 만능브라켓이라고 산 그 브라켓은 만능은 커녕 좌우도 조정이 불가능해서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고정시킬 수가 없었다. 카오디오를 실제로 브라켓을 이용해서 장착하는 작업은 상당히 고난도 작업인데 그 이유는 폭방향 좌우도 조정해야 하고 높이방향 위아래도 조정해야 하고 깊이방향 안팎도 조정해야 하는 말 그대로 3 Dimension 작업이기 때문이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그냥 카오디오 전문점에 들고 가는 거였는데.
그래서 카오디오 장착점이 모여 있는 동네로 가서 수소문을 해봤는데 대부분 2만원 정도만 주면 마무리해주겠다고 했다. 이건 연결커넥터를 내가 만들어서 연결까지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받은 견적이리라. 하지만 의외로 이 작업은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기존에 내가 샀던 브라켓 말고 자신들의 브라켓을 달더니 휘고 자르고 별의 별 '전혀 전문가답지 않은 파행'을 일삼더니 나중에는 '이거 사제라서 좀 비딱할 수 밖에 없어요'라는 무책임한 멘트를 날리기까지 했다. 그럼 왜 가능하다고 했냐고 따지자 그제서야 몇번 왔다갔다 하더니 겨우 센터를 맞춰주었다.
순정 카오디오와 별도로 구매하는 카오디오의 치수는 조금 다를 수 밖에 없고 이를 장착할 때 3방향의 치수를 모두 고려해가며 특수한 브라켓을 동원해서 센터를 맞춰주는 전문점은 의외로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나이 많은 전문가분이 오히려 더 초심자 같았다)
결국 온갖 쇼를 해가며 마무리 했는데 총 비용은 아마존 구입비 + 연결잭 등 부속품 구입비 + 장착점의 쌩쇼 마무리 비용까지 해서 15만원정도가 들었다.
최종평을 하자만 한마디로 대만족이다. 이제까지 왜 순정에다가 카팩을 써가며 그런 잡음투성이 음악을 들었는지... 음질은 보스 음질 좋아하는 중저음 매니아를 위한 SUPER BASS 이퀄라이저 모드도 상당히 괜찮았고 심지어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에도 AUX와 다름없는 굉장한 음질을 보여주었다. 블루투스는 양방향 방식으로 카오디오 조작으로 핸드폰의 다음곡 이전곡 등의 조작은 물론, 카오디오의 통화버튼으로 전화까지 걸 수 있었다. 여기서 왜 이런 기능이 있는지 의아했지만 우리나라도 2016년 가을부터 주행중에 핸드폰을 조작할 수 없게 법이 바뀌었고, 유럽을 포함해서 전세계적인 추세가 운전중에 핸드폰을 조작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파이오니어도 음악과 통화 심지어 어플리케이션 모드까지 카오디오에 접목을 시킨 것으로 생각되었다. 운전중에 핸드폰을 만질 수는 없지만 카오디오는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블루투스 핸즈프리는 어쩔수없이 시간차가 조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음성을 코덱변환해서 무선전송하는 갭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왠일인지 통화하는 위치에 따라서 블루투스 핸즈프리 통화품질의 편차가 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화에는 별 문제는 없었다. 만약에 핸즈프리에 민감하다면 블루투스 모드 대신 AUX 모드를 이용해서 핸드폰의 마이크를 이용해서 핸즈프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0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