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이베이를 이용해왔지만 사람들이 아마존을 꽤 이용하는 듯 하여 이번엔 아마존에서 카오디오를 하나 주문해보았다.
하지만 이베이보다 훨씬 번거롭고 짜증났다.
아마존 자체가 '희한한 낚시기술'을 이용한 이중환전 수수료 장사로 고객 뒤통수를 치는 짓을 하고 있는데다가, 배송 및 세관에 필요한 정보를 분명히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배송업체에서 또다시 배송정보 및 PIN을 요구하질 않나... 이베이에 비하면 아마존의 시스템은 정말 쓰레기였다.
물론 아마존과 이베이의 컨셉은 다르다. 이베이는 옥션과 비슷한 구조라 같은 아이템을 파는 판매자가 여럿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껏 이베이에서 수십번을 직구해봤지만 한번도 문제가 있는 판매자에 걸린 적은 없었다. 그런 것 때문에 아마존이 더 짜증나게 생각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아마존 시스템은 직관적이지 못하고 세련되지 않았다.
첫째, 아마존의 '친절한 원화결제 유도'에 속지 말아야
아마존은 물품 결제시 KRW와 USD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디폴트값이 KRW에 체크되어 있는 채로 기본결제정보를 표시한다. 즉, 한국에서 접속한 '호구손님'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우리는 원화도 받아용 호호'라는 식으로 KRW로 결제를 유도한다.
하지만 이는 낚시 중에서도 정말 얍삽한 아마존의 낚시이다. 이대로 결제를 해버리면 원화->달러->원화 이렇게 두번이나 환전수수료를 고객이 물어야 하고 이중 일부는 아마존의 수익이 된다. (아마존 이놈들....;;;) 따라서 반드시 USD에 체크해서 결제해야 이중으로 수수료를 날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아마존이 놓은 덫
둘째, 배송업체의 PIN등의 배송정보 이중요구
UPS의 멍청한 i-parcel이라는 데에서 메일이 왔는데, PIN(개인통관고유번호)를 입력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분명히 아마존에서 주문할 때 PIN을 입력했었다. 하지만 배송업체가 또 PIN을 물어보는 것부터 짜증이 밀려왔지만, i-parcel이 제공한 링크로 들어가서 PIN을 입력하려고 했다.
그런데 i-parcel이 제공한 링크로 들어가보니 PIN을 입력하는 칸은 없고 RRN을 입력하는 칸 왜에 무슨 issue date, issued by 등등 도저히 뭔지 알 수 없는 빈칸들이 늘어져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RRN칸에 PIN을 입력해서 배송받았다는 사람들(여자들!!!)이 있어서 나도 RRN칸에 PIN을 입력해서 전송시켰는데, i-parcel에서 다시 메일이 왔다. 메일내용은 똑같은 것이었다.
따라서 RRN칸에 PIN을 입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었고, 게다가 RRN은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기 때문에 나는 RRN칸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고( '-'포함 ), 'issued by' 란에다가 "My PIN is P00000000 !!!"라는 울화가 섞인 PIN정보를 입력해서 재전송했다.
아직 i-parcel측에서 또다시 같은 메일이 오지는 않고 있다. 지금 주말이라서 걔네들도 쉬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단은 잘 들어가진 거 같다. 만약 다시 메일이 오면 본 포스트를 업데이트하겠다.
셋째, 주소는 반드시 공식영문표기법 사용
자신이 영어 조금 한다고 주소를 자신이 알아서 대충 영어로 적어버리면 곤란하다. www.juso.go.kr 같은데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공식영어로 변환되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상세주소는 반드시 추가로 입력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아마존 같은 해외직구시 주소입력란에 상세주소를 깜박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의외로 자주 들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넷째, 피싱메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거나, 그 배송업체에서 메일이 올 바로 그 시점에 아마존을 사칭한 스팸메일, 피싱메일들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이는 다음 포스트에서 따로 다루겠지만 결론적으로 아마존 또는 i-parcel에서 개인정보가 실시간으로 털리고 있다는 것 외에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피싱메일을 걸러낼 수 있을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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